본문 바로가기

물리학 이야기

‘걷기만 하면 전기 쑥쑥’ 상용화 가까워

‘걷기만 하면 전기 쑥쑥’ 상용화 가까워

국내 연구진, 효율 36배 높인 압전소자 개발

2012년 03월 28일

 
이메일  프린트  오류신고 RSS주소복사

김상우(왼쪽), 최덕현 교수
신고 걷기만 하면 전기가 만들어지는 신발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연구진이 에너지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압전소자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압전소자는 압력이나 진동 같은 물리적인 힘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가스레인지의 스위치에도 압전소자가 들어 있다. 압전소자를 신발 뒤축에 붙이면 발을 내디딜 때마다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김상우 교수와 경희대 기계공학과 최덕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에너지 변환 효율을 0.5%에서 18%로 종전보다 36배로 높인 압전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핵심은 압전소자의 재료다. 기존 압전소자는 무기물로 만들어진 반면 연구진은 무기물에 유기물인 폴리머(P3HT)를 섞은 하이브리드 구조로 압전소자를 만들었다. 폴리머는 태양전지에도 사용되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가로 5㎜, 세로 4㎜로 압전소자를 제작한 뒤 가로 5㎝, 세로 1㎝인 판에 붙여 압전소자를 구부리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압전소자는 친환경 에너지 소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기에너지 변환 비율이 낮아 상용화가 힘들었다”면서 “이번 성과로 압전소자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의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 16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