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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때 읽을 만한 책 (출처 : 과학동아)


과학저널 ‘네이처’ 7월 7일자에 실린 ‘휴가 때 읽을 만한 책’ 코너. 오른쪽 끝에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가 보인다.

휴가기간이 1주일 남짓으로 짧은 편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때 놀기도 바쁜데 7월이 되면 신문이나 잡지는 늘 ‘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곤 한다. 이런 패턴은 물론 외국 매체에서도 마찬가지다. 과학저널 ‘네이처’ 7월 7일자는 실험실과 강의실을 떠난 연구자들이 휴가지에서 읽을 만한 책 13권을 소개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도 뽑혀

네이처에서 의뢰했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권씩 추천하는 형식으로 돼 있는데 책 제목을 죽 훑어보니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도 포함돼 있다.

과학저널의 추천 목록에서 이 책이 올라와 있다니 뜻밖이면서도 반갑다. 추천자는 영국의 환경개발국제연구소(IIED) 카밀라 툴민 소장. 툴민 소장은 “장하준은 시장에 대해 흔히 ‘진실’이라고 간주되는 23가지를 선정한 뒤 그 허상을 재치있게 폭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선정된 책 12권을 간략히 소개한다.

나는 몇 살까지 살까(The Longevity Project, 2011)

올 봄 미국에서 출간되는 시기와 거의 동시에 한글판도 나왔다. 1921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루이스 터먼 박사가 어린이 1528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죽을 때까지 삶의 궤적을 기록한(물론 도중에 터먼 박사도 사망했다)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장수의 비결을 찾았다. 그 결과 놀랍게도 식습관이나 운동량 같은 요인보다는 성격이나 인간관계, 결혼여부 등 사회적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 안의 물고기(Your Inner Fish, 2008)

노릇노릇 기름이 잘잘 흐르는 고등어구이 한 접시를 앞에 놓고 고등어의 몸 구조와 사람의 몸 구조를 비교해보는 사람이 있을까. 다리가 달린 물고기 ‘틱타알릭’ 화석을 발견한 고생물학자 닐 슈빈은 이 책에서 우리 몸의 구조가 결국 물고기 몸의 구조를 살짝 바꿔놓은 버전일 뿐임을 설득력있게 묘사하고 있다.

추천 도서의 하나인 ‘Your Inner Fish’ 본분 속의 삽화. 물고기 지느러미에서 사람의 팔에 이르는 진화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내 안의 물고기’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나와 있다.
Dog Days, Raven Nights (2011)

저명한 신경철학자 패트리샤 처치랜드 교수가 추천한 책이다. 20년간 까마귀를 연구해온 마즐루프 부부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다. 한 겨울 까마귀 먹이를 주기위해 썰매를 끌었던 개들과 사람, 까마귀의 우정이 그려져 있다. 생생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재미를 더한다고.

Thus Spoke Galileo (2006)

유명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남긴 말과 글을 직접 인용하면서 합리성과 지적 정직성, 자유로운 사고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담았다. 비합리성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현대사회에서 갈릴레오는 여전히 모던한 과학자이다.

Massive: The Hunt for the God Particle (2010)

과학저널리스트인 이언 샘플이 신의 입자인 힉스에 얽힌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그가 인터뷰한 많은 물리학자들의 의견이 실려 있고 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지난해 ‘네이처’에 이 책을 폄하한 물리학자의 서평이 실리기도 했다.

The Calculus of Selfishness (2010)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한 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먼저 줘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저자 칼 지그문트는 진화게임이론가로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협력을 하게 됐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남들의 평판에 대한 걱정이 우리 행동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Virunga: The Survival of Africa's First National Park (2009)

멸종위기종인 마운틴고릴라의 서식지로 유명한 아프리카 콩고의 버룽가국립공원의 80년 역사를 다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종 다양성이 풍부한 국립공원이지만 현재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다. 생생한 사진과 세밀한 지도도 실었다.

The Geeks Shall Inherit the Earth (2011)

빌 게이츠와 레이디 가가. 이들의 공통점은 고교시절 아웃사이더였다는 것. 저자인 저널리스트 알렉산드라 로빈스는 십대시절 친구들과 다른 특징을 지닌 사람이 훗날 오히려 성공할 수 있음을 사회심리학의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The Way of the Panda (2011)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 자이언트판다의 이야기. 과학저술가 헨리 니콜스가 현재 야생과 사육을 포함해 3000여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자이언트판다의 자연사를 다뤘다.

Deadly Choices (2011)

미국에서는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염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사이비과학을 타파하기 위해 백신접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Why the West Rules - For Now (2010)

서구문명은 어떻게 동양문명을 제치고 역사의 흐름을 이끌었을까. 이런 패턴이 미래에도 계속 이어질까. 역사학자 이안 모리스는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퍼져나간 사건부터 종교, 도시화, 도구와 에너지 사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The Civil War: A Narrative (1958(1권), 1963(2권), 1974(3권))

미국 남북전쟁 발발 150주년을 맞아 추천된 고전이다. 전쟁에서 나타난 산업혁명의 영향력을 다각도에서 서술하고 있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